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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나누며 소통하는 사람들, ‘살롱문화’

2019.08.19. KB손해보험

1. 살롱문화의 기원


최근 국내 곳곳에서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모여 소통하는 ‘살롱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살롱(Salon)’은 프랑스어로 ‘방’을 뜻하는 단어로, 18~19세기 프랑스의 귀족과 문인들이 자유롭게 술집, 카페 등의 공간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정기적인 사교모임이 바로 살롱문화의 모태입니다.

당시 살롱을 출입하던 이들은 남녀노소, 신분지위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심지어 출신이나 소속, 이름이나 나이보다 각자의 생각과 취향을 더 존중했다고 합니다. 현재의 살롱문화 역시 이러한 성격을 그대로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그들이 살롱으로 모이는 이유는?

①   관계의 ‘익명성’을 존중한다.

살롱문화를 기반으로 한 모임에서는 서로의 나이와 성별, 학벌, 직업은 잠시 내려둔 채, 오로지 수평적 관계에서만 소통하며 서로의 대화와 교감에만 집중합니다. 때문에 관계에 대한 억압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② ‘주제’를 기반으로 한다.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관심사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살롱문화의 가장 큰 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친목도모도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③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소통한다.

각 살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함께 준비한 자료 및 주제를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얼굴을 보며 서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살롱의 규칙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살롱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

① 인문학과 예술이 공유되는 땅 ‘문래당’

 <이미지 출처 : 문래당 공식 홈페이지>

인문예술공유지를 표방하는 ‘문래당’은 인문학 연구자와 작가, 예술가, 기자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주축이 돼 소통하는 공간으로 공용 공간에서 각종 스터디와 세미나, 소규모의 공연과 강좌 등을 운영 중인 살롱입니다.

처음에는 박사논문을 마치고 같은 분야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지만, 현재는 여러 대학의 인문학 연구자(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도쿄대, 한양대 등의 교강사와 대학원생)와 인디밴드 뮤지션, 일러스트레이터, 불화 작가 등 음악·미술 분야의 예술가 및 방송 작가와 그림책 작가, 동화책 작가 등을 비롯해 회사원과 직장인과 인근 동네주민 등 총 40여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래당에서는 주기적으로 세미나와 소모임을 열어 각자의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또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이야기들에 초점을 맞추며, 소박한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고 다정한 관계를 쌓아 올립니다. 하지만 ‘친목’보다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문래당의 핵심이라고 해요.

공식 홈페이지 ▶ https://moonraedang.blog.me/

 

②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 ‘문토’

 <이미지 출처 : 문토 공식 홈페이지>

‘문토’ 역시 취향공동체를 지향하는 소셜살롱으로, ‘문토’라는 이름은 ‘질문하고 토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문토에서는 요리, 글쓰기, 영화, 재테크 등 취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임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단순히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 리더가 모임에 함께 하여 참가 멤버 개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대해 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잘 알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문토에서는 모임을 이끄는 전문가 리더도, 모임에 참가하는 멤버들도 모두 나이나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서로를 ‘OO님’이라 부르며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리더도 해당 모임에서 보다 더 깊이 있는 취향의 공유를 도울 뿐, 멤버들과 수직적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고 합니다.

현재 문토에는 총 27개의 모임이 개설되어 있는데요, 3개월의 시즌제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일 멤버 참여권도 있어 부담 없이 참여해볼 수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munto.kr/about

 

 

③ 집으로 떠나는 여행 ‘남의 집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 남의 집 공식 홈페이지>

남의 집 프로젝트는 얼굴도 모르는 낯선 사람의 집을 구경하고,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합법적으로 거실을 공유하며 시간을 보내는 이색적인 살롱입니다.

‘남의 집 프로젝트’의 특색 있는 매력은 집주인의 취향을 간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집주인 역시 자신의 일상에 타인을 초대하는 소소한 일탈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2년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20개월 동안 60여 차례의 남의 집에서 각각의 주제로 모임이 열렸고, 수많은 사람이 거쳐갔는데요, 홈페이지에 남의 집 모임 공지가 올라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간편하게 예약하면 됩니다.

나만의 공간일 것 같은 거실을 타인과 공유하며 취향을 나누는 ‘남의 집 프로젝트’는 낯선 이들을 잇는 매개체이자 살롱문화의 정수라고도 표현한다고 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naamezip.com/index

 

혹시 여러분도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줄 무언가가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취미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과 소통도 나누고 인맥도 쌓을 수 있는 살롱문화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