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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기술부터 보험까지, 자율주행차 어디까지 진행 중일까?
2020.02.03. KB손해보험
더욱더 똑똑하고 지능적인 4차산업의 시대로 발돋움하는 지금, 직접 핸들을 잡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가 과연 영화에서만의 일일까요? 운전이라는 노동을 없애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복잡한 교통상황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차의 시대! 과연 그 기술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지, 오늘 자율주행차에 대해 파헤쳐보겠습니다.
자율주행차,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자동차 역시 사람의 신체라고 생각한다면 접근하기가 쉬운데요. 자율주행차는 신체의 재빠른 눈과 귀 역할을 해주는 ‘인지’, 명석한 두뇌 역할을 해주는 ‘판단’, 마지막으로 두 다리의 역할을 해주는 ‘제어’로 구분합니다.
① 인지
자율주행을 위해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인지’는 판단과 제어로 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져야 할 중요한 순서입니다. 인지에 들어서면 먼저 GPS와 카메라, 레이더 등을 활용해 주변 상황의 정보를 인식하고 수집합니다. 그리고 원격 시스템이 들어간 3D 카메라, 레이더 장비 등을 활용하게 됩니다.
② 판단
인지에서 얻은 정확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주행 방법을 결정하는 단계가 ‘판단’입니다. 자동차가 놓인 환경을 파악해 분석한 후, 그에 맞는 주행 환경과 방법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인지와 판단에서 얼마나 정확한 환경을 파악하고 수립했느냐에 따라 자율주행의 완성도도 높아집니다.
③ 제어
인지와 판단을 거쳐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엔진을 구동하는 게 ‘제어’입니다. 제어는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조절하는 ‘조향장치’와 차량의 속도를 더하거나 줄이는 ‘가감속’으로 나뉘어 주행하게 됩니다.
자율주행차에도 단계가 있다? 자율주행차의 0~5단계
0단계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전혀 없는 것을 말하는데요. 모든 상황 판단과 조작을 운전자가 직접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고 기능이나 긴급 제동 등을 갖춘 시스템도 0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전반적인 조작은 운전자가 하는 대신, 앞 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특정 경우만 차가 맡아서 하는 시스템입니다. 자동 조향과 속도 조절 중 하나라도 갖고 있다면 1단계에 해당합니다.
2단계도 1단계와 같이 전반적인 조작은 운전자가 맡는데요. 운전자를 돕는 범위가 1단계보다는 조금 더 넓어집니다. 차가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조절할 수 있고, 운전자는 부분적으로 엑셀,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차선 유지와 크루즈컨트롤이 함께 작동한다면 2단계에 해당하게 됩니다.
3단계는 자동차가 주행에 관련된 일 대부분을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때문에 일부 조건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든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4단계는 일정 조건에 한해 주행과 관련된 모든 판단을 자동차가 맡아서 하는 단계입니다. 운전자가 주행을 통제할 수 있는 엑셀이나 브레이크와 같은 장치들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차가 모든 기능을 제어합니다. 하지만 드라이브 코스를 벗어난 갑작스러운 경우가 발생한다면 운전자가 직접 차를 통제해야 합니다.
마지막 5단계는 상황에 관계 없이 모든 판단과 행동을 자동차 스스로 하는 단계입니다. 사람이 주행에 개입해야 할 일이 전혀 없어 자동차 안엔 운전자가 필요 없으며, 무인주행까지 가능합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 시기는 언제쯤일까?
이미 미국 17개 주가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허용하였는데요. 그 밖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국가 역시 고속도로에서 3단계 이상의 주행을 허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베이징에서는 4단계 자율주행차를 허가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상용 시기는 언제쯤일까요?
‘2019 한국 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3단계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기를 당초 계획했던 2021년에서 2년 이상 더 늦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차의 반자율주행 기능
현재 시판 중인 차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자동차가 알아서 차선을 유지하면서 스티어링휠과 엑셀, 브레이크 페달을 제어하는 수준인 2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완전한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자동차가 횡단보도와 신호등, 보행자와 교차로 등의 각종 교통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업체들이 표지판 및 신호등을 인지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진 불완전한 수준이며, 2단계에서 차선 유지 기능을 좀더 확대한 정도로만 봐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 내면 보험처리는 어떻게?
독일과 영국, 미국 등 일찍 자율주행차를 시행 중인 해외 국가에서는 모두 자율주행차 사고를 차량 보유자 책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스티어링휠과 브레이크 및 엑셀 페달이 있는 자율주행 3단계에서는 반드시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아 있어야 하며, 자율주행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반드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0~3단계까지의 자율주행차 사고의 책임은 운전자의 몫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대에 대비해 자율주행차 사고와 관련된 보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KB손해보험은 지난달 16일, 서울대학교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FMTC)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 자율주행차 관련 보험 제도를 공동 연구 중에 있습니다.
* FMTC(Future Mobility Technical Center)란?
서울대학교가 자율주행차에 기반한 미래 스마트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 제도, 법규 및 사업화 전략 등을 연구하고 실증하기 위한 연구센터